오랜만에 국화도를 다시 찾았는데
장고항에서 배를 타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서 깜짝 놀랐어요 ^^
어떻게 변했을지.... 생각하면서
섬에 도착하니까 빨갛고 예쁜 등대가 생겨있고,
섬 안내 모형이랑, 알록달록 페인트 칠이 된 우편함이 만들어져 있더군요.
전에는 그냥 무채색으로 덤덤한 느낌이었는데 이런게 생기니까
아기자기한 마을 같아져서 더 여행할 맛이 나는 거 같아요.
 
 
해오름 펜션은 선착장 가까이에 있어서 오고가기가 좋은 것 같아요..
그리고 다른 네모난 집들보다도 예쁜 전원 별장처럼 생겨서 한눈에 확 띠기도 하고..ㅋㅋ
모처럼 여행와서 예쁜 집에 묵는다는 자부심이 생긴달까 ^^
주말에 날씨가 좋았어서 1층에 벤치 같은데서 누워서 뒹굴거리는데
스트레스 받던 일 생각도 안나고 시원하고 너무 좋았어요 ㅎㅎ
 
 
이번엔 별거 안하고 엄청 많이 먹고 온 기억밖에 없네요 ㅋㅋㅋ
꽃게도 사다 쪄먹고 자연산 회랑 매운탕, 바지락 칼국수도 사먹고~
횟집 주인아저씨가 직접 생선을 잡아다가 파시는 거라고 하시던데...전신 수영복 입으신 식당 아저씨도 목격했어요!ㅋ
썰물일 때 엄마랑 산책하러 갔다가 잡아온 고둥도 삶아먹고....
먹고 사이사이 시간엔 방에서 이불 깔고 자고-ㅅ-
산호방에서 있었는데 이불이 깔끔해서 마음에 들어요.
 
 
무엇보다 바글거리는 여행지가 아니라서 좋아요..여기도 한여름엔 모르겠지만..;
무인도로 산책갔을 때 별로 보이는 사람도 없고 탁트인 바닷가에 개미(?)가 된 기분이었어요.ㅎㅎ
호주에서나 느낄 법한 낮은 인구 밀도의 기분을 느꼈달까..
치여사는 서울에서 피난와서 먹고 자고 놀다 가니까 참 좋네요. 
무인도 벼랑 근처에 흔들거리는 야생 국화 보고 새삼 왜 국화도인지 알기도 하고;
 
 
아, 그리고 예전보다 물이 많이 맑아졌더라고요.
왜인지는 못 물어봤는데;; 전에는 좀 꺼먼 서해 바닷물이었는데
지금은 국화도 선착장에 밀물 찬 거 봐도 청록색이고 고기들도 있고
돌벽에 파도가 옥색으로 부딪쳐요. 이뻐라..
갈수록 좋아지네요^^ 
 
 
주인집 이모님 넘 잘해주셔서 감사하고요, 건강하세요~!
다음에 또 오겠습니다^-^